
출근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아픈 날이 있습니다. 몸은 분명히 “오늘은 무리하지 말라”고 신호를 보내는데, 마음은 그런 신호를 외면한 채 억지로 움직이려 합니다. 열이 나고 몸이 무거워도, 두통이 계속 되어도, 우리는 어느 순간부터 아픈 몸보다 회사의 일정과 책임을 먼저 떠올립니다.
그런데 막상 하루 쉬려고 하면, 그 결정이 왠지 모르게 치사스럽고 죄책스럽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나만 빠지면 팀에 부담이 되는 건 아닐까, 동료들에게 민폐가 되는 건 아닐까, 혹은 내가 유난스러운 건 아닐까 하는 생각들이 마음속에 파도처럼 밀려옵니다.
그러나 조금만 차분히 되돌아보면, 이 마음이야말로 우리가 성실하게 살아왔다는 증거일지도 모릅니다. 일에 책임을 느끼고, 맡은 업무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일수록 아픔을 무시한 채 출근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더 높은 기준을 세워 자신을 채찍질합니다. 그러다 보니 몸이 보내는 작은 신호들도 가볍게 넘기고, 쉬는 시간을 스스로에게 허락하지 못하곤 합니다.
하지만 한 가지 잊지 않아야 할 사실이 있습니다.
몸이 건강해야 일을 할 수 있다는 단순하고 명확한 진리입니다.
우리는 종종 이 사실을 잊고 살아갑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해야 할 일과 지켜야 할 책임들이 쌓여 가면서 몸의 소중함을 잊기 쉬워집니다. 어떤 사람들은 “지금 쉬면 뒤처질 것 같다”고 말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나 하나 없어도 돌아가는 회사인데, 굳이 오늘 쉬는 건 이상하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이 모든 생각보다 더 중요한 건 ‘나 자신’입니다. 회사의 일은 누군가 대신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내 건강은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습니다. 내가 무너지면, 일도 삶도 모두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가끔은 몸이 보내는 신호를 듣는 것이 용기입니다. “오늘은 쉬어야 한다”는 결정을 내리는 것은 게으름이 아니라, 스스로를 지키는 성숙한 태도입니다. 몸은 한 번 망가지면 회복하는 데 오래 걸리고, 그 과정에서 더 큰 부담이 생기곤 합니다. 잠깐의 휴식으로 큰 병을 막을 수 있다면, 그것만큼 합리적인 선택도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해주면 좋겠습니다.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아. 하루쯤 쉬어도 될 만큼, 그동안 너는 충분히 성실하게 살아왔어.”
이 말 한마디가 우리 마음을 잠시나마 가볍게 해 줄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일보다 더 중요한 존재입니다. 일을 위해 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기 위해 일을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가끔은 멈추고, 숨을 고르고, 나의 몸과 마음을 살피는 시간을 가져도 괜찮습니다. 오히려 그런 시간이 있어야 다시 건강한 마음으로 일터에 설 수 있습니다.
오늘 몸이 아프고, 마음이 흔들리고, 출근하기가 버겁다면 기억해주세요.
쉬는 것은 포기가 아니라 회복입니다.
책임을 버리는 행위가 아니라, 책임을 지속할 수 있게 하는 힘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스스로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의 표현입니다.
나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결국 나 자신입니다.
그러니 그 신호를 귀 기울여 들을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 작은 용기가, 나의 내일을 더 건강하게 만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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