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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규칙을 지키는 일의 의미, 그리고 그 경계에서 느끼는 불편함

G꼬리 2025. 12. 12.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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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유난히 규칙을 쉽게 넘어서는 사람들이 눈에 띄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물론 모든 규칙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고, 때로는 유연함이 필요한 상황도 분명 존재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 유연함이 ‘편의를 위한다’는 이름으로 변질될 때입니다. 규칙은 어기기 위한 장치가 아니라, 모두가 같은 기준 위에서 일하기 위한 최소한의 약속인데, 그 약속을 너무 가볍게 여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행동은 때로는 조직 전체에 미묘한 파장을 일으킵니다.

특히 회사에서는 하나의 규칙을 대충 넘어가는 순간, 그 다음부터 모든 업무가 ‘편하게 처리해도 되는 것’처럼 흐려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를테면 보고 절차를 생략한다든지, 승인 없이 먼저 일을 진행한다든지, 회사의 자원을 사적인 목적으로 사용하는 행동들이죠. 그들의 입장에서는 그런 행동들이 “별일 아니야”라고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그로 인해 다른 사람들이 추가적인 부담을 떠안거나 책임을 대신 져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더 불편한 지점은 그 행동이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반복된 선택에서 비롯될 때입니다. 그들은 자신이 가진 능력이나 경험을 내세우며, 규칙을 지키는 사람들을 오히려 답답하고 융통성 없는 사람처럼 바라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실상은 그 반대입니다. 규칙을 지키는 사람은 일을 어렵게 만들려는 것이 아니라, 조직 내에서 모두가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기반을 지키려는 사람입니다. 공동의 원칙이 깨지지 않도록 자신을 조금 더 절제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문제는 바로 그 경계에서 발생합니다. 개인의 도덕성과 편의주의 사이의 경계, 그리고 개인의 행동이 조직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경계. 누군가 그 선을 가볍게 넘을 때, 규칙을 지키며 살아가는 사람은 묘한 좌절감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나는 왜 이렇게 어렵게 살고 있는가’, ‘나만 너무 고지식한 건 아닐까’, ‘이렇게까지 규칙을 지켜야 하는 이유가 뭘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규칙을 지키지 않는 방식이 결코 장기적인 이득을 가져오지 않는다는 사실 또한 알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그 경계가 무너지는 순간, 개인의 도덕성이 집단이라는 이름 아래에서 모호해진다는 점입니다. “다들 그렇게 하니까”, “그 정도는 괜찮잖아”, “원래 이 팀은 이렇게 해왔어” 같은 말들은 규칙을 무너뜨리는 데 가장 위험한 변명들입니다. 그렇게 하나의 규칙이 흐려지고, 둘, 셋이 흐려지다 보면 언젠가는 조직 전체가 방향을 잃어버릴 것만 같은 위태로움이 찾아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조용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규칙을 지키는 이유가 누군가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도 아니고, 평가를 잘 받기 위해서도 아닙니다. 더 길게 보고, 더 넓게 바라보고, 더 건강한 조직 안에서 일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스스로의 기준을 지키며 일하는 것이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 주기 때문일 것입니다.

물론 우리 모두 규칙의 노예가 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편의주의가 도덕성을 압도해버리는 순간을 조심해야 합니다. 나 하나의 편함이 모두에게 불편함이 되지 않도록, 나 하나의 무심함이 집단의 신뢰를 무너뜨리지 않도록, 그 작은 경계를 지키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직장 생활에서 규칙을 지킨다는 것은, 어쩌면 나와 동료를 동시에 지켜내는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보이지 않게 조직을 안정시키고, 모두를 공평하게 만들고, 함께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한 최소한의 배려 말입니다. 그 단단한 마음을 잃지 않기를, 그리고 그 마음이 언젠가는 더 큰 신뢰로 돌아오기를 조용히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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