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예전처럼 ‘정규직’과 ‘계약직’이라는 구분이 크게 의미 있던 시절이 점점 멀어지는 것 같습니다. 법적으로는 여전히 명확한 차이가 존재하지만, 실제 현장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는 조금 다릅니다. 같은 팀에서 같은 일을 하고 있어도, 모두가 과도한 업무량과 빠른 속도의 변화를 겪으며 일종의 ‘계속 시험을 보는 상태’에 놓여 있는 듯한 느낌이 들곤 합니다. 그래서인지, 사람들 사이에서는 ‘정규직 vs 계약직’이라는 구분보다, ‘대기업직 vs 그 외의 직’이라는 더 큰 구분이 마음속에 자리 잡아버린 것 같기도 합니다.
가끔은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세상이 너무 빠르게 변하면서, 모두가 생존을 위해 끝없이 달리고 있는 건 아닐까 하고요. 회사는 안정적인 직장을 약속하기 어렵고, 직원은 회사가 영원히 나를 지켜줄 거라 믿기 어려운 시대입니다. 그러다 보니 정규직이라는 이름이 과연 예전만큼의 안정성을 담보하고 있는가, 고개를 갸웃하게 되는 순간도 생깁니다.
한편으로는, 대기업에 다니는 사람들조차도 더 이상 ‘영원히 안정적’이라는 확신을 갖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구조조정, 효율화, AI 전환 등 다양한 변화가 너무 빠르게 오다 보니, 누구라도 일정 부분 불안함을 느끼며 일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그저 ‘대기업은 그래도 조금 낫다’는 사회적 통념 속에서 서로를 위로하고 비교하는 것뿐인지도 모릅니다.
반면, 대기업이 아닌 곳에서 일하는 많은 분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자신의 실력과 성과를 바탕으로 스스로를 지켜내야 하는 환경에 익숙해져 있었습니다. 그들은 특정 회사의 이름값보다, 내가 가진 능력과 성장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실제로 체감하며 살아왔습니다. 그래서인지 요즘 들어 ‘회사 브랜드보다 개인의 직무 능력이 더 중요해졌다’는 생각도 자연스럽게 자리 잡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시대에 어떤 마음으로 직장을 바라봐야 할까요?
아마도 ‘회사’라는 울타리에 너무 많은 걸 기대하기보다, 나 스스로를 지탱해줄 수 있는 힘을 차근차근 쌓아가는 태도가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조직의 형태와 산업 환경은 언제든 변할 수 있지만, 내가 쌓아온 경험과 실력은 사라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한,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일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우리는 이미 충분히 가치 있는 존재입니다. 직장의 크기나 이름이 나의 가치를 규정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누군가는 대기업에서, 누군가는 중소기업에서, 또 다른 누군가는 프리랜서로 자신의 생계를 책임지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 모두가 우리 사회를 움직이는 소중한 역할들입니다.
결국 중요한 건 직장의 규모보다, 내가 이곳에서 어떤 의미와 성장을 찾고 있는가 아닐까요. 나의 커리어가 어느 방향으로 향하든, 그 과정 속에서 스스로를 잃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값진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세상이 빠르게 바뀌는 만큼, 나 역시 조금씩 유연하게, 그러나 단단하게 성장해 나가면 좋겠습니다.
이 시대의 변화 속에서 흔들리는 마음들이 서로를 위로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서로 다른 직장에서 서로 다른 조건을 가지고 일하지만, 결국 같은 고민을 나누는 동료들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며 오늘도 내 자리를 채워나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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