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생각

이직의 변(사유辯)

l0ve602 2024. 9. 3.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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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은 힘이 듭니다.
아침,
무거운 몸을 일으켜 세면대 앞에 서면,
'아, 회사 가기 싫다.'라는 말이 나도 모르게 입 밖으로 나옵니다.
 
돌이켜보면, 직장생활이 항상 힘들기만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신입시절에는 내가 무언가 밥벌이를 할 수 있는 자리가 있다는 것이 감사하게 느껴졌었지요.
또 어느 때는 잠자리에서조차 머릿속이 온통 회사일로 가득 차서 다음날 출근하기만을 기다렸던 때도 있었습니다. 누구에게나 그런 기억들이 있겠지요.
 
 
맡은 일이나 프로젝트의 성과가 좋아서 동료들이나 상사로부터 칭찬을 듣게 되면 피곤한 줄도 모르고 직장생활이 마냥 즐겁고 행복해집니다.
칭찬은 사람을 춤추게 한다고 하지요. 일을 더 잘하기 위해서 스스로 책을 보기도 하고 때로는 업무와 관련된 자격증을 준비하기도 합니다. 잘하고 있다는 칭찬이니까 더 잘하기 위해서 노력합니다.
 
그러다 위기가 찾아옵니다.
새해가 되었지만 승진소식도 급여 인상도 없습니다.
 
말로만 하는 칭찬은 칭찬이 아니었습니다.
칭찬은 하되 보상이 없거나 보상이 미비하다면 그때부터 직장생활은 지옥이 됩니다.
머릿속에서는 누군가의 속삭임이 떠나질 않습니다.
'이 회사는 너의 가치를 알아주지 않아.'
'너를 싸게 부려먹으려고만 해.'
 
온갖 잡생각들 때문에 일이 손에 잡히지 않게 되지요.
 
그래서 우리는 이직을 준비하기도 합니다.
나의 가치를 알아줄, 나를 제값에 써줄, 그런 회사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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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에 한 친구가 직장생활에 대해 제게 해줬던 조언이 요즘은 문득문득 생각이 납니다.

{첫 직장은 길어야 3년만 다니는 거다.}

{3년 이후로는 기회가 될때마다 이직을 통해서 몸값을 올려야 한다.}

당시의 저로서는 이해 할 수 없었던 조언이었지요.

몇번의 이직을 경험하면서 [정년까지 한 곳에 오래 머물기]는 저와 같은 범인들에게는 어려운 일임을 다시 한번 깨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