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사 생활을 하다 보면,
정말 아무 말도 하지 않고는 견디기 힘든 순간이 찾아옵니다.
말도 안 되는 지시를 받을 때,
상식 밖의 태도를 마주할 때,
책임은 떠넘기고 결과만 요구하는 장면 앞에 서 있을 때 말입니다.
그럴 때면 마음속에서 자연스럽게 욕이 떠오릅니다.
입 밖으로 내뱉지는 않지만,
속으로는 이미 수십 번쯤 말했을지도 모릅니다.
“이건 아니잖아.”
“왜 꼭 이런 식이어야 할까.”
욕하고 싶어지는 감정 자체는 잘못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건 분노라기보다,
상처받았다는 신호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존중받지 못했다고 느낄 때,
내 시간이 가볍게 취급된다고 느낄 때,
사람은 본능적으로 방어적인 감정을 품게 됩니다.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그 감정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나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되기도 합니다.
회사에서 욕을 쉽게 내뱉는 사람들을 종종 보게 됩니다.
처음에는 그들도 참았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분노를 그대로 말과 행동으로 옮기며
그것이 마치 ‘강함’인 것처럼 보이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상처는 또 다른 상처를 낳고,
분위기는 점점 거칠어집니다.
저는 가끔 그 모습을 보며 생각합니다.
“나는 저렇게 되고 싶지는 않다.”
상황은 미워도,
사람 자체를 함부로 대하는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습니다.
욕을 내뱉는 순간은 시원할 수 있겠지만,
그 뒤에 남는 건 종종 허무함과 후회이기 때문입니다.
회사가 힘들다고 해서
나까지 거칠어질 필요는 없다고 믿고 싶습니다.
환경이 나를 힘들게 만들 수는 있어도,
그 환경이 나의 기준까지 바꾸게 두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욕 대신 다른 선택을 해보려 합니다.
조용히 거리를 두거나,
마음속으로 선을 긋거나,
때로는 이곳이 나의 자리가 맞는지 고민해보는 선택 말입니다.
이 모든 것 역시 쉽지는 않지만,
적어도 스스로를 부끄러워하지 않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회사에서 욕하고 싶어질 때가 있다는 건,
그만큼 내가 아직 기준을 가지고 있다는 증거일지도 모릅니다.
무뎌지지 않았고,
아직은 상식과 존중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뜻이니까요.
오늘도 저는 회사에서 많은 말을 삼켰습니다.
그러나 그 침묵이 패배는 아니라고 믿습니다.
그건 나를 지키기 위한 선택이었고,
내가 되고 싶지 않은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한 작은 결심이었습니다.
회사에서 욕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나도 똑같은 사람이 될 수는 없으니까요.
그 마음 하나만은 오늘도 꼭 붙잡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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