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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처럼 나도 방학을 하고 싶다

G꼬리 2026. 1. 17.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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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방학을 앞두고 들떠 있는 모습을 볼 때면, 괜히 마음 한구석이 찡해질 때가 있습니다. 학교에 가지 않아도 되는 자유, 알람 없이 눈을 뜰 수 있는 아침, 내일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시간. 그런 풍경을 보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처럼 나도 방학을 하고 싶다.

어릴 적 방학은 기다림 그 자체였습니다. 방학식 날의 공기, 교실에서 나눠주던 방학 계획표, 특별한 계획이 없어도 괜히 설레던 마음. 그 시절의 방학은 ‘쉼’이라는 단어를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고, 조금 늦잠을 자도 혼나지 않던 시절 말입니다.

하지만 어른이 되고 나서는 방학이라는 단어가 점점 현실과 멀어집니다. 달력은 계속 넘어가지만, 쉬어야 할 이유를 스스로 증명해야만 하루를 쉴 수 있는 삶이 이어집니다. 연차를 쓰는 날에도 마음 한켠에는 업무 걱정이 남아 있고, 쉬고 돌아오면 밀린 일을 감당해야 한다는 부담이 따라옵니다. 쉬는 시간마저 온전히 쉬지 못하는 것이 어른의 일상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회사에 다니다 보면 ‘쉬고 싶다’는 말이 괜히 사치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다들 바쁘게 일하고 있는데, 나만 잠시 멈추고 싶다는 생각이 이기적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몸이 지쳐도, 마음이 무거워도 “조금만 더 버티자”라는 말을 스스로에게 건네며 하루를 이어갑니다.

그러다 아이들의 방학 이야기를 듣게 되면, 잊고 지냈던 감정이 다시 고개를 듭니다. 나도 한때는 방학을 당연하게 누리던 사람이었다는 사실, 그리고 지금의 나 역시 쉬어야 할 권리가 있는 사람이라는 사실 말입니다. 어쩌면 우리는 너무 오래 ‘참는 법’만 배워온 것은 아닐까요.

방학이란 단순히 일을 하지 않는 시간이 아니라, 자신을 회복하는 시간일지도 모릅니다. 잠시 멈춰 서서 숨을 고르고, 앞으로 나아갈 힘을 다시 채우는 시간. 아이들에게 방학이 성장의 일부이듯, 어른에게도 그런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현실은 쉽지 않습니다. 책임이 있고, 생계가 있고, 멈추면 불안해지는 구조 속에서 살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쉼의 필요성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오히려 더 바쁘게 살아갈수록, 더 간절해지는 것이 쉼일지도 모릅니다.

아이들처럼 길고 긴 방학을 가질 수는 없더라도, 하루쯤은 마음 편히 쉬어도 괜찮다고 말해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쉬고 싶다는 마음을 나약함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감정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사회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출근길에서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들으며 다시 생각해봅니다.
아이들처럼, 나도 방학을 하고 싶다고.
그리고 그 마음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아주 솔직한 마음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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