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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에도 일을 요구하는 사람들, 우리는 왜 쉬는 날에 죄책감을 느낄까

G꼬리 2025. 12. 25.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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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딜 가나 스쿠루지 같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특별한 날에도, 모두가 잠시 숨을 고르고 쉬어야 할 순간에도 아무렇지 않게 노동을 요구하는 사람들 말입니다. 크리스마스라는 이름이 붙은 날조차 예외가 되지 않는 현실을 마주할 때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질문하게 됩니다. “정말 이 정도까지 해야 할까?”

크리스마스는 종교적인 의미를 떠나서, 한 해를 마무리하며 서로를 돌아보고 쉬어가는 날로 인식되어 왔습니다. 가족과 시간을 보내거나, 혼자만의 여유를 즐기거나, 그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은 날 말입니다. 그런데 직장이라는 공간에 들어오면, 이 당연한 인식은 종종 흐려집니다. 쉬는 날임을 알면서도, ‘그래도 회사니까’, ‘다들 참고 나오는데’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따라붙습니다.

특히 문제는 그 요구가 너무도 당연한 얼굴로 다가올 때입니다. 마치 쉬고 싶다는 마음이 이기적인 선택처럼 느껴지게 만드는 분위기, 휴일을 지키려는 사람이 오히려 조직에 민폐를 끼치는 사람처럼 취급받는 상황은 생각보다 자주 반복됩니다. 그렇게 우리는 쉬어야 할 날에도 스스로를 설득합니다. “이번 한 번만 참자”, “어차피 나중에 쉬면 되지”라고 말이죠.

하지만 몸과 마음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쉬어야 할 때 쉬지 못하면 피로는 쌓이고, 그 피로는 어느 순간 무기력으로 바뀝니다. 처음에는 하루 이틀의 문제처럼 보이지만, 그런 날들이 반복되면 일에 대한 감정 자체가 달라집니다. 일은 더 이상 책임이나 성장의 수단이 아니라, 견뎌야 할 부담으로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더 안타까운 점은, 이런 문화가 개인의 선택처럼 포장된다는 사실입니다. “나는 괜찮아”, “원래 이 업계는 그래”라는 말 뒤에는 사실상 선택권이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누군가는 거절할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마치 개인의 의지인 것처럼 노동을 요구합니다. 그렇게 책임은 개인에게 남고, 구조는 아무도 바꾸지 않습니다.

스쿠루지 같은 태도는 단순히 일을 많이 시키는 데서 끝나지 않습니다. 그것은 사람의 시간과 삶을 가볍게 여기는 태도입니다. 휴일의 의미를 인정하지 않고, 쉼의 가치를 비용처럼 계산하는 사고방식은 결국 조직 전체를 메마르게 만듭니다. 잠시 더 일을 시켜 얻는 성과보다, 장기적으로 잃는 신뢰와 에너지가 훨씬 크다는 사실을 우리는 이미 여러 번 경험해 왔습니다.

일을 열심히 하는 것과 쉬지 못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책임감과 헌신은 강요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충분히 쉬고, 존중받고 있다는 감각 속에서 사람은 더 오래, 더 건강하게 일할 수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같은 날만이라도 그 사실을 인정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생깁니다.

모두가 웃고 즐길 수는 없더라도, 적어도 쉬고 싶다는 마음에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세상이면 좋겠습니다. 크리스마스에 쉬는 것은 게으름이 아니라, 인간으로서 너무도 자연스러운 권리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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