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 막 주식을 시작하면, 어느 순간부터 무의식적으로 핸드폰을 더 자주 들여다보게 됩니다. 아침 눈을 뜨자마자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증권 앱을 여는 일이고, 회사에 도착해서도 몰래 시세를 확인하게 됩니다. 점심시간이 되면 밥보다 주식 차트가 먼저 눈에 들어오고, 퇴근길에도 자연스럽게 손은 휴대폰으로 향합니다. 원래는 잠깐씩 확인하면 되겠지 싶었는데, 막상 시작하고 나니 생각보다 훨씬 자주, 그리고 깊게 빠져들게 됩니다.
주식을 시작한 초보 투자자, 이른바 ‘주린이’ 시절에는 모든 움직임이 크게 느껴집니다. 내가 산 종목이 조금만 올라도 하루 종일 기분이 좋아지고, 반대로 조금만 떨어져도 괜히 마음이 조급해집니다. 숫자 몇 개가 내 감정을 이렇게 좌지우지할 줄은 몰랐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만큼 모든 변화가 크게 느껴지고, 모든 변동이 중요한 깨달음처럼 다가옵니다.
특히 핸드폰을 놓지 못하게 되는 가장 큰 이유는 ‘불안감’인 것 같습니다. 혹시 내가 중요한 타이밍을 놓치는 건 아닐까, 갑자기 급등하거나 급락하면 어떻게 하나, 다른 사람들은 이미 다 알고 있는 정보에서 나만 뒤처져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들이 끊임없이 떠오릅니다. 그래서 손에 쥔 핸드폰을 쉽게 내려놓지 못하고, 차트를 한 번 더, 뉴스 한 줄 더 확인하게 됩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투자라는 것은 원래 길게 보고 하는 일에 더 가깝습니다. 하루, 이틀의 등락보다 중요한 건 그 기업이 가진 가치와 방향성일 텐데, 막상 초보 시절에는 그런 것보다 눈앞의 숫자에 더 마음이 쏠리게 됩니다. 머리로는 ‘장기투자가 좋다’는 말을 알고 있으면서도, 손은 자꾸만 단기 흐름을 좇게 됩니다.
이 시기를 지나며 조금씩 알게 되는 사실이 있습니다. 내가 시장을 통제할 수 없다는 것, 그리고 모든 움직임에 반응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말입니다. 하지만 이 깨달음은 단번에 찾아오지 않습니다. 수많은 빨간 숫자와 파란 숫자를 지켜보고, 크고 작은 손익을 경험하면서 천천히 몸에 배어 갑니다.
핸드폰을 들여다보는 시간만큼 마음이 지치기도 합니다. 내 일상은 그대로인데, 정신은 하루 종일 시장에 가 있는 느낌이 들 때도 있습니다. 그래도 이 시간이 전혀 의미 없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적어도 돈의 흐름에 대해, 기업의 가치에 대해, 그리고 나 자신의 욕심과 불안에 대해 배우는 시간이라고 믿고 싶기 때문입니다.
아마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주린이들이 휴대폰 속 작은 숫자들에 하루의 기분을 맡기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모두 조금 더 단단해진 마음으로, 조금 더 차분한 시선으로 시장을 바라보게 되리라 믿습니다.
주식 주린이의 시절은 그렇게, 조금은 불안하고, 많이 궁금하고, 어쩌면 꽤 소중한 시간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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