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사에서 일하다 보면 어느 날 문득, 동료의 입에서 이런 말이 툭 튀어나올 때가 있습니다.
“야, 나 이번에 주식으로 조금 벌었다?”
그 말 한마디가 참 이상합니다.
그동안 차분했던 마음이 갑자기 불규칙하게 뛰기 시작하고, 멀쩡히 앉아 있던 의자가 갑자기 불편하게 느껴지며,
엉덩이가 스스로 들썩이는 경험 말입니다.
처음에는 그저 가벼운 대화라고 생각했지만, 머릿속에서는 이미 크고 작은 계산이 시작됩니다.
‘얼마 벌었다는 거지?’, ‘요즘 시장이 좋다던데…’, ‘나도 해볼까…?’
그러다 보면 지금 바로 스마트폰을 꺼내어 주식 앱을 설치하지 않은 내 모습이 왠지 뒤처진 사람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참 신기하지요. 나는 아무것도 잃지 않았고, 지금까지 평소처럼 살아왔는데도
남이 무엇을 얻었다고 하면 갑자기 마음이 붕 뜨는 이 감정, 우리 모두 한 번쯤은 경험했을 것입니다.
사람이 흔들리는 순간은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특히 ‘즉각적인 보상’을 본 순간, 마음은 아주 빠르게 반응합니다.
월급처럼 한 달마다 정해진 날에만 들어오는 돈보다,
하루아침에 몇십만 원이 생겼다는 이야기는 훨씬 자극적입니다.
우리는 눈앞에서 금방 변하는 숫자에 약하고, 남의 성과에도 취약합니다.
내 자리에서 묵묵히 하던 일은 갑자기 재미없어지고,
평소엔 안정이라고 여기던 월급도 잠시 초라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 순간의 들썩임은 ‘탐욕’이라기보다 자연스러운 ‘인간의 반응’에 가깝습니다.
내가 게으르거나 욕심이 많아서가 아니라, 인간은 본래 비교의 동물이라는 사실을 다시 확인하는 장면일 뿐입니다.
동료가 주식으로 벌었다는 말은,
단지 그 사람의 성과가 아니라, ‘나도 저렇게 살 수 있을까?’라는 가능성을 무의식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에 더 크게 흔들리게 합니다.
그렇지만 현실은 늘 조금 더 차분합니다.
화려한 숫자 뒤에는 보이지 않는 리스크도 있고,
그 사람이 감수한 불안과 고민, 잦은 확인과 흔들림도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바라보는 것은 ‘결과’고, 그 과정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더욱 유혹처럼 느껴지는 것이겠지요.
반면 내가 받고 있는 월급은 즉각적 쾌감은 없지만 확실한 안정감을 줍니다.
매달 정해진 날에 들어오는 돈,
그 돈으로 꾸준히 생활을 유지하고, 미래를 계획하고, 나를 먹여 살리는 힘.
이 안정감은 잠깐의 들썩임으로 흔들릴 만큼 가벼운 것이 아닙니다.
성실하게 일하며 하루하루 쌓아온 시간은,
어쩌면 어느 누구의 단기 수익보다 더 큰 가치를 갖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주식도 좋고, 월급도 좋습니다.
중요한 것은 어느 하나를 선택해 다른 하나를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내 삶의 중심을 잃지 않는 균형입니다.
동료의 말에 엉덩이가 들썩였더라도,
다시 자리에 앉아 지금 해야 할 일을 바라보는 그 순간,
우리는 이미 충분히 성실하게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제 들썩임이 찾아올 때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아, 나도 사람이라 흔들릴 수 있구나.”
그리고 그 흔들림을 지나 다시 평소의 리듬으로 돌아옵니다.
월급이라는 안정은 결코 작은 것이 아니고,
주식이라는 유혹도 나쁜 것이 아닙니다.
다만 나는 내 삶의 속도에 맞게 걸어갈 뿐입니다.
우리가 오늘도 자리에 앉아 하루를 마무리한다는 것,
그리고 또 내일 출근할 수 있는 삶을 유지한다는 것.
그 자체로 이미 충분히 잘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가끔 들썩이는 엉덩이가 조용히 알려주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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