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들어 “퇴사”라는 단어가 참 익숙해졌다.
회사 일에 치이고, 사람에 지치고, 하루하루 똑같은 루틴에 매몰되다 보면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이 일을 계속해야 할까?”
“출근하지 않아도 되는 삶을 살고 싶다.”
하지만 막상 회사를 그만두겠다고 마음먹는 순간, 마음 한켠이 서늘해진다.
‘퇴사 후 나는 뭘 할 수 있을까? 혹시 쓸모없는 사람이 되어버리는 건 아닐까?’
퇴사를 꿈꾸는 마음은 자유에 대한 갈망이지만, 그 이면에는 두려움이 숨어 있다.
사회에서 ‘일’은 단순한 생계의 수단이 아니라 ‘존재의 이유’처럼 여겨진다.
누군가 “요즘 뭐 하세요?”라고 물었을 때, 대답할 일이 없다는 게 생각보다 크게 다가온다.
직업이 사라지면, 나라는 사람의 정체성도 흔들리는 것 같다.
그래서 퇴사를 꿈꾸면서도 막상 발을 떼지 못하는 건, 돈보다도 ‘쓸모의 상실’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어릴 적엔 ‘일’이란 당연히 해야 하는 의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깨닫는다.
‘일’이란 나를 규정하고, 세상과 연결해주는 끈이었다는 것을.
그래서 일을 그만두면 자유로워질 거라 생각하지만, 막상 그 자유 속에서 방향을 잃을 수도 있다.
매일 정해진 시간에 출근하고, 주어진 일을 처리하며, 그 속에서 나름의 성취감을 느끼는 구조가 무너질 때, 사람은 생각보다 쉽게 흔들린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그 두려움은 나를 지키려는 본능일지도 모른다.
“쓸모없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는 말은, 결국 “계속 성장하고 싶다”는 마음의 다른 표현이다.
퇴사를 꿈꾸는 이유가 단순한 회피가 아니라, 더 나은 나를 찾고 싶은 갈망이라면 그건 두려워할 일이 아니다.
문제는 퇴사 자체가 아니라, 퇴사 이후의 ‘준비되지 않은 공백’이다.
그래서 나는 요즘 ‘퇴사 후의 삶’을 상상하기보다, ‘지금의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드는 방법’을 고민한다.
언젠가 회사를 떠나더라도, 다른 곳에서도 나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을 만큼 배우고 익히려 한다.
직장을 떠난다고 해서 나의 쓸모가 사라지는 건 아니다.
단지 그동안 써오던 무대가 바뀔 뿐이다.
그 무대가 바뀌어도 흔들리지 않으려면, 지금 이 자리에서 계속 배우고 성장해야 한다.
퇴사를 꿈꾸는 건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그건 결국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자기 성찰의 시작이니까.
다만 그 꿈이 현실이 되려면, ‘쓸모없는 나’가 되지 않기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새로운 사람들과 연결되고, 무엇보다 ‘나라는 사람’의 강점을 발견하는 일 말이다.
나는 여전히 퇴사를 꿈꾼다.
하지만 그 꿈은 도망치듯 회사를 벗어나겠다는 뜻이 아니다.
언제든 나의 발로 다른 길을 선택할 수 있을 만큼, 나 자신을 키워가겠다는 약속이다.
그렇게 하루하루 배우고 쌓아가다 보면, 언젠가 회사를 떠나도 두렵지 않은 날이 올 거라 믿는다.
그때는 “쓸모없는 사람”이 아니라, “스스로의 삶을 만들어가는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다.
월급 순위 알아보기
월급을 입력하면, 국세청 자료를 통해서 해당 월급의 순위의 백분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urno.co.kr
'내 월급은 어디쯤일까?'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의미 없이 일하면, 삶은 버거워집니다 (0) | 2025.11.15 |
|---|---|
| 죽는 날까지 일해야 할까 — 천직과 생계 사이에서 (0) | 2025.11.14 |
| 직장생활, 공부를 멈추는 순간 멈춰버린다 (0) | 2025.11.12 |
| “시간을 채우는 일과 결과를 만드는 일, 우리는 무엇으로 일하고 있을까” (0) | 2025.11.10 |
| “일하지 않아도 되는 삶을 꿈꾸며 — 우리는 왜 일하는가” (0) | 2025.11.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