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거리를 걷다 보면, 종종 새벽이나 늦은 밤에 손수레를 끌며 폐지를 줍는 어르신들을 마주칩니다. 허리가 굽은 채 종이박스를 차곡차곡 쌓아 올리고, 비닐봉투를 묶어 손수레에 싣는 모습은 마음을 먹먹하게 만듭니다. 순간 이런 생각이 듭니다. “어쩌면 나도 저렇게 될지도 몰라.”
젊을 때는 ‘노후’라는 단어가 너무 멀게만 느껴지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 거리가 점점 좁혀오죠.
우리는 늘 자녀를 위해, 가족을 위해 일합니다. 아이들이 잘 자라고, 좋은 학교에 가고, 사회에서 자리 잡는 걸 보는 것이 부모의 보람이라 생각하며 묵묵히 일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살다 보면 정작 나 자신을 위한 시간과 자원은 남지 않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들의 학비, 결혼자금, 전세보증금까지 책임지고 나면 어느덧 내 통장은 텅 비어 있고, 건강은 예전 같지 않습니다. 그때 문득 현실을 깨닫습니다. “이제 나는 나를 위해 살아야 하는데, 남은 게 없다.”
우리 사회는 오랫동안 ‘부모의 헌신’을 너무 당연하게 여겨왔는지도 모릅니다. 자식을 키우고, 결혼시킬 때까지 돕는 건 ‘부모의 도리’라 생각하지만, 그 과정에서 부모 자신은 점점 더 지쳐갑니다. ‘아이들이 잘되면 나도 행복하겠지’라는 믿음으로 버티지만, 세상은 그만큼 따뜻하지 않습니다. 은퇴 이후 일자리는 줄고, 연금만으로는 생계가 어렵습니다. 결국 일부 어르신들은 길거리로 나서고, 그들의 하루는 생존 그 자체가 됩니다.
노후의 빈곤은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이기도 합니다. 젊을 때 열심히 일했는데도 안정적인 노후를 보장받지 못한다면, 그건 시스템의 실패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걸 사회 탓으로만 돌릴 수도 없습니다. 우리는 각자 ‘내 미래의 생존을 위한 준비’를 지금부터라도 시작해야 한다는 사실을 외면할 수 없습니다.
지금의 나에게 필요한 건 거창한 계획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월급의 일부를 저축하고, 작은 투자라도 꾸준히 이어가는 것. 무엇보다 건강을 지키는 것. 그리고 내가 늙었을 때도 존엄을 유지할 수 있는 삶의 기반을 조금씩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금은 괜찮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이 언젠가 나를 힘들게 할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그렇게 폐지를 줍는 어르신들의 모습 속에서도 ‘삶을 이어가려는 강한 의지’를 봅니다. 어떤 형태로든 생을 포기하지 않고, 하루를 버텨내는 그 의지에는 존경심이 듭니다. ‘나도 저렇게 끝까지 살아야겠다’는 다짐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런 마음이 들수록 한편으로는 슬픕니다. 저분들이 조금 덜 힘들게 살 수 있었더라면, 그렇게 찬 바람 맞으며 거리를 다니지 않아도 되었을 텐데 말이죠.
우리 사회가 진짜로 ‘따뜻한 사회’가 되려면, 이런 어르신들이 줄어드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복지의 확대나 연금의 강화 같은 제도적 변화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근본적인 건 **‘노후에 대한 인식의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노년의 삶을 미리 준비하는 것은 불안한 마음 때문만이 아니라, ‘내가 나답게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일입니다. 그 준비가 꼭 돈에만 국한될 필요도 없습니다. 사람과의 관계, 삶의 의미, 그리고 스스로의 만족감 같은 것들도 노후를 지탱하는 중요한 힘이 되니까요.
오늘도 길을 걷다 손수레를 끄는 어르신을 보면 마음이 저립니다. 하지만 동시에 다짐합니다.
“나의 노년은 조금 더 단단하고, 덜 외롭게 만들자.”
그 다짐이 내일의 나를 지키는 첫걸음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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