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업을 한다’는 말에는 늘 과장된 이미지가 따라붙습니다. 큰 자본, 대단한 아이디어,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까지. 그래서 사업은 언제나 나와는 거리가 먼 이야기처럼 느껴집니다. 회사에 다니며 월급을 받는 삶에 익숙해질수록, 사업은 더더욱 특별한 사람들만의 영역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업이 정말 그렇게 대단한 일일까.
혹시 우리가 괜히 시작도 전에 겁을 먹고 있는 건 아닐까.
지금까지의 삶을 돌아보면, 우리는 이미 매일 무언가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회사에서 맡은 업무를 처리하고, 결과물을 만들고, 누군가의 기준에 맞춰 성과를 냅니다. 분명히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지만, 그 결과는 대부분 개인의 이름으로 남지 않습니다. 조직의 성과가 되고, 회사의 실적이 되며, 개인에게는 월급이라는 형태로만 돌아옵니다.
그래서 ‘사업’이라는 단어가 더욱 부담스럽게 느껴지는지도 모릅니다. 지금의 구조에서 벗어난다는 것, 익숙한 보호막을 내려놓는다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조금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면, 사업의 본질은 그렇게 거창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그저 내가 직접 생산자가 되는 것, 그리고 그 결과를 스스로 책임지는 구조로 이동하는 일일 뿐입니다.
생산자가 된다는 말은 꼭 회사를 차리거나 직장을 당장 그만두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내가 만든 결과물이 처음으로 ‘내 이름’으로 남는 순간, 그때부터 이미 작은 시작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글 하나를 쓰는 것도, 자료를 정리해 공유하는 것도, 작은 서비스를 만들어보는 것도 모두 생산의 형태입니다. 다만 우리는 그것을 사업이라고 부르지 않았을 뿐입니다.
사업을 대단하게 느끼는 또 다른 이유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 때문일 것입니다. 월급이라는 안전망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공포는 생각보다 큽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계속 같은 구조 안에 머무를 수밖에 없습니다. 월급이 전부가 되어버린 삶에서는 선택지가 점점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시작은 늘 작아야 합니다. 사업을 꿈꾸기보다, 생산자가 되어보는 연습부터 해보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결과가 크지 않아도 괜찮고, 당장 돈이 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만든 것’이 존재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입니다. 그 경험은 생각보다 큰 자신감을 남깁니다.
직장인으로 살아온 시간은 결코 헛되지 않습니다. 그 시간 동안 우리는 이미 수많은 문제를 해결했고, 일정에 맞춰 결과를 만들어왔습니다. 다만 그 능력을 나 자신을 위해 써본 적이 많지 않았을 뿐입니다. 사업을 대단하게 보지 말자는 말은, 결국 스스로의 능력을 과소평가하지 말자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사업은 성공담으로만 정의될 필요가 없습니다. 실패와 시행착오를 포함한 과정 전체가 곧 사업입니다. 그리고 그 시작은 언제나 아주 단순합니다. 내가 직접 무언가를 만들어보는 것, 그리고 그 결과에 책임을 지는 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첫걸음입니다.
이제는 사업을 특별한 사람들만의 무대로 올려두기보다, 조금 더 현실적인 선택지로 내려놓고 싶습니다. 월급을 받는 삶을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동시에 다른 가능성을 준비하는 삶. 그 출발점은 거창한 결심이 아니라, 생산자가 되겠다는 작은 태도의 변화일지도 모릅니다.
사업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버리자.
그저 내가 직접 생산자가 되는 것.
아마도 모든 변화는 그 지점에서 시작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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