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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또 다른 출근을 하는 사람들

G꼬리 2025. 11. 17.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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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 밝으면 하루가 다시 시작됩니다.
눈을 비비며 알람을 끄고, 서둘러 커피 한 잔을 들이켜며 정신을 깨웁니다.
길게 늘어선 출근길의 행렬 속에 나도 자연스럽게 섞입니다.
모두가 각자의 이유로, 각자의 생계를 위해 하루를 열고 있습니다.
회사로 향하는 이 길은 어쩌면 오늘도 버텨내야 할 삶의 첫 관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직장에 도착하면 또 다른 하루의 전쟁이 시작됩니다.
끝없는 회의와 보고, 일정을 맞추기 위한 조율, 그리고 예기치 못한 문제들.
시간은 늘 부족하고, 마음의 여유는 점점 줄어듭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일의 완성도를 위해 애쓰고, 동료들과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렇게 하루를 마칠 즈음, 시계가 퇴근 시간을 가리키면
비로소 ‘이제 집에 간다’는 안도감이 찾아옵니다.

하지만, 정말 퇴근이 끝일까요?
많은 사람들에게는 그 순간이 또 다른 ‘출근’의 시작이 됩니다.
집으로 돌아가면 ‘직장인’이라는 이름표를 내려놓고
누군가는 부모로, 누군가는 배우자로, 또 누군가는 자식으로 다시 일하기 시작합니다.
저녁을 준비하고, 아이의 숙제를 봐주며, 밀린 집안일을 처리합니다.
이때의 노동은 돈으로 계산되지 않지만, 그 어떤 일보다 필요하고 중요합니다.

집안일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그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정리되지 않은 집을 마주하면 마음이 더 피곤해지고,
식사 준비나 청소, 돌봄 같은 일들은 매일 반복됩니다.
그래서일까요, 많은 이들이 “퇴근 후에도 퇴근이 없다”는 말을 자연스럽게 내뱉습니다.
일과 가정의 경계가 점점 흐려지면서,
쉼의 시간은 사라지고 ‘해야 하는 일’만 남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이런 일상 속에서도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는 분명히 있습니다.
지치고 힘든 하루를 보내더라도,
아이의 웃음이나 가족의 따뜻한 말 한마디가 다시 일어설 힘을 줍니다.
누군가를 위해 준비한 식탁 위의 저녁 한 끼가
그날의 고단함을 조금은 덜어주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이중의 노동 속에서도 사람들은 묵묵히 하루를 견뎌냅니다.

물론 이런 현실을 낭만적으로만 볼 수는 없습니다.
가사노동의 가치가 여전히 정당하게 인정받지 못하고,
일과 삶의 균형이 구호로만 남아 있는 사회적 한계도 분명 존재합니다.
특히 여성이나 한부모 가정의 구성원들이 겪는 이중의 부담은 여전히 크지요.
이 문제는 개인의 의지나 인내로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사회가 함께 인식하고 나누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퇴근 후의 시간은 누구에게나 ‘회복의 시간’이 되어야 합니다.
일터에서의 노동이 끝났다면, 그 이후의 시간은
스스로를 돌보고 마음을 정리할 수 있는 여유로 남겨져야 합니다.
또한 가족 구성원 모두가 함께 가정의 일을 나누며,
서로의 수고를 인정해주는 문화가 필요합니다.
그렇게 할 때 비로소 집은 진정한 의미의 쉼터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가끔 하루를 마무리하며 이런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거창한 성공이나 부가 아니라,
잠시라도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시간 아닐까요.
누군가의 직장인으로, 누군가의 가족으로 살아가느라
진짜 ‘나’로 존재할 시간이 부족했던 건 아닐까 돌아보게 됩니다.
일상 속에서 나 자신을 위한 잠깐의 숨 고르기가
어쩌면 삶을 다시 살아가게 하는 가장 큰 힘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도 우리는 두 번 출근했습니다.
아침에는 회사로, 저녁에는 집으로.
그리고 그 사이에서 수많은 역할을 수행하며 하루를 버텨냈습니다.
누군가는 피곤하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그럼에도 이 삶을 이어가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는 꽤 단단한 사람들입니다.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
그 자체로 이미 충분히 의미 있는 일입니다.

“오늘도 두 번 출근했지만, 그래도 잘 버텼습니다. 내일의 나는 조금 더 가벼웠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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